수성, 이 녀석 진짜 특이해요 - 태양 옆 깡마른 행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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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리짱 2025. 8. 4. 14:31

사실 수성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별로 흥미롭지 않았거든요? 그냥 태양 옆에 붙어있는 작고 뜨거운 행성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완전히 틀렸더라고요.

수성이라는 이름 자체가 재밌어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메르쿠리우스에서 따온 건데, 이 신이 전령이라서 엄청 빨리 돌아다녔거든요. 실제로도 수성이 태양 주위를 돌아다니는 속도가 장난 아니에요. 88일만에 한 바퀴를 다 돈다니까요?

크기는... 음, 우리 달보다 조금 큰 정도? 근데 무게는 훨씬 나가요. 속이 꽉 찬 철덩어리라서 그래요. 마치 작은 몸에 근육이 꽉 찬 보디빌더 같달까요.

진짜 극과 극이에요. 낮에는 427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는 영하 173도까지 떨어져요. 600도 차이라니... 우리가 여름에 30도만 되어도 죽겠다고 하는데 말이죠.

왜 이럴까 생각해봤는데, 간단해요. 이 녀석한테는 담요가 없거든요. 아니, 대기가 거의 없어서 열을 잡아둘 수가 없는 거예요. 태양이 비추면 바로바로 뜨거워지고, 안 비추면 우주의 차가운 공간으로 열이 다 날아가 버려요.

이건 정말 웃긴 얘기인데요. 수성에서는 하루가 176일이에요. 그런데 1년은 88일이고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이유가 있어요. 수성이 돌긴 도는데, 자전을 엄청 천천히 해요. 59일에 걸쳐서 한 바퀴를 도니까요. 그러면서 태양 주위는 빨리 돌고... 복잡하죠?

쉽게 말하면, 수성에 살면서 생일 파티를 두 번 하는 동안 해가 한 번밖에 안 뜬다는 뜻이에요. 상상이 되나요?

처음에 수성 사진 보면 달인 줄 알아요. 온통 구멍투성이거든요. 운석들이 쾅쾅 박혀서 생긴 크레이터들이 가득해요.

그 중에서도 칼로리스 분지라는 게 있는데, 이건 진짜 큰 구멍이에요. 직경이 1,550킬로미터래요. 한국 전체보다 큰 구멍이라니... 옛날에 얼마나 큰 운석이 박혔을지 상상도 안 가네요.

근데 달과 다른 점도 있어요. 절벽들이 있거든요. 로베이트 스카프라고 하는데, 수성이 식으면서 쪼그라들 때 생긴 거래요. 마치 사과가 말라가면서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요.

수성 탐사는 정말 힘들어요. 왜냐하면 태양 때문에... 너무 가까워서 탐사선이 타버릴 수도 있거든요. 지금까지 겨우 두 개의 탐사선만 가봤어요.

메신저라는 탐사선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수성 주변을 돌았는데, 이때 엄청난 걸 발견했어요. 뭔지 아세요? 얼음이요! 태양 옆 행성에 얼음이라니... 처음엔 저도 못 믿겠더라고요.

극지방 크레이터 안쪽에 그늘진 곳이 있는데, 거기에 얼음이 숨어있었어요. 정말 신기하죠?

지금은 베피콜롬보라는 탐사선이 수성으로 가고 있어요. 유럽이랑 일본이 같이 만든 건데, 2025년쯤 도착할 예정이에요. 이번엔 두 개의 탐사선이 함께 가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거래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탐사에서 뭔가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아요. 수성은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거든요.

이건 좀 어려운 얘긴데... 수성의 궤도가 조금씩 움직이는 현상이 있어요. 뉴턴의 법칙으로는 설명이 안 됐는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는 딱 맞아떨어졌어요.

그래서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맞다는 걸 증명하는 데 수성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죠. 작은 행성이지만 과학사에 꽤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에요.

수성처럼 작은 행성이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신기해요. 약하긴 하지만 분명히 있거든요. 이것도 핵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대기도 있어요. 정말 얇긴 하지만... 나트륨이랑 칼슘 같은 게 떠다니고 있대요. 어떻게 발견했는지도 신기하고요.

처음엔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았던 수성이 이렇게 특이한 행성인 줄 몰랐어요. 작지만 정말 개성 넘치는 녀석이더라고요.

앞으로 베피콜롬보가 가서 더 많은 걸 알려주겠죠? 혹시 또 어떤 놀라운 발견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우주는 정말 신비로운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