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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서 벌어진 세기의 발견 - 시몬 마리우스의 놀라운 이야기

려리짱 2025. 7. 28. 15:43

1610년 겨울, 독일 안스바흐의 작은 관측소. 시몬 마리우스는 새로 구입한 망원경을 손에 쥐고 있었다. 당시 37세였던 그는 이미 덴마크의 티코 브라헤 밑에서수학했던 경험이 있는 숙련된 관측자였다. 

목성에서 발견한 기적 같은 장면 

그날 밤 마리우스가 목성을 관찰하던 중 이상한 현상을 포착했다. 목성 주변에 네 개의 작은 별들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처음엔 배경 별들이라고 생각했지만, 며칠 후 다시 관측해보니 이 별들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이건 분명 목성 둘레를 도는 천체들이야!" 

마리우스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네 개 천체에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붙였다 

- 이오 (제우스의 연인 중 하나) 

- 유로파 (제우스가 황소로 변신해 유혹한 공주) 

- 가니메데 (제우스의 술잔을 드는 미소년) 

- 칼리스토 (제우스가 사랑한 님프) 


갈릴레오와의 치열한 경쟁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같은 시기에 똑같은 발견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독립적으로 관측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누가 먼저인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갈릴레오는 마리우스를 "도둑"이라고 비난했고, 여러 논문에서 그를 표절자로 몰아세웠다. 마리우스는 억울했지만 갈릴레오의 명성에 눌려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다. 이 갈등은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드로메다 은하의 첫 망원경 관측

1611년 마리우스는 또 다른 대발견을 이루어냈다. 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 은하를 관측한 최초의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는 이 천체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마치 뿔로 만든 등불 안의 촛불 같았다."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뿔 등불을 생각해보면 정말 적절한 비유였다. 흐릿하면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안드로메다 은하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한 것이다. 

태양 흑점 관측의 선구자 

마리우스는 태양 흑점을 관측한 초기 천문학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1611년부터 1614년까지 지속적으로 태양 표면의 검은 점들을 기록했다. 이는 태양이 완벽한 천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였다. 

역사가 내린 공정한 판결 

오늘날 목성의 네 큰 위성을 "갈릴레이 위성"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이름들은 모두 마리우스가 붙인 것이다. 이는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1573년 바이에른 군첸하우젠에서 태어나 1624년 안스바흐에서 생을 마감한 시몬 마리우스. 그는 생전에는 갈릴레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결국 천문학사에 자신만의 독특한 족적을 남겼다. 

현대 과학자들은 마리우스와 갈릴레오가 모두 독립적으로 목성의 위성들을 발견했다는 것에 동의한다. 진실은 시간이 흘러야 밝혀지는 법이다. 마리우스의 이야기는 과학적 발견이 단순한 관측을 넘어서 얼마나 복잡한 인간 드라마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