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하늘을 보다 보면 유독 밝게 반짝이는 별 하나가 눈에 띄어요. 오리온자리 왼쪽 아래쪽에서 엄청나게 밝게 빛나는 그 별이 바로 시리우스예요. 처음 봤을 때는 비행기인 줄 알았을 정도로 밝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별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었어요!
개자리의 대표 스타
시리우스는 큰개자리의 알파별이에요. 그래서 별명이 '개별(Dog Star)'이기도 하고요. 근데 왜 개자리 별이 이렇게 밝은 걸까요? 일단 우리 태양보다 25배나 밝은 별이거든요. 거기다가 지구에서 8.6광년밖에 떨어져 있어서 더욱 밝게 보여요.
8.6광년이면 별 기준으로는 진짜 가까운 거예요. 우리 동네 별이라고 해도 될 정도죠. 그래서 예로부터 전 세계 모든 문명에서 시리우스를 특별하게 여겼나 봐요.
사실은 쌍성이었다니!
시리우스의 가장 신기한 점은 혼자가 아니라는 거예요. 시리우스 A라고 부르는 밝은 별 옆에 시리우스 B라는 작은 백색왜성이 붙어서 돌고 있어요. 50년을 주기로 서로 돌고 있는데, 이걸 처음 발견한 게 1862년이에요.
시리우스 B는 정말 특이한 놈인게, 크기는 지구 정도밖에 안 되는데 질량은 태양과 비슷해요. 상상이 안 가죠? 각설탕 하나 크기의 물질이 자동차만큼 무겁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정도로 밀도가 높은 천체가 백색왜성이에요.
고대 이집트인들의 시계
이집트 사람들에게 시리우스는 특별한 의미였어요. 나일강이 범람하는 시기를 알려주는 천체 달력 역할을했거든요. 시리우스가 새벽하늘에 나타나면 곧 나일강이 범람한다는 신호였어요. 그래서 시리우스를 '소티스'라고 부르면서 여신처럼 숭배했죠.
피라미드도 시리우스와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어요. 기자의 대피라미드 통로 중 하나가 시리우스를 가리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고대 이집트인들이 얼마나 별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어요.
도곤족의 불가사의한 지식
아프리카 말리의 도곤족 이야기는 정말 신기해요. 이들은 현대 망원경도 없던 시절에 시리우스가 두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는걸 알고 있었어요. 심지어 시리우스 B가 50년 주기로 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해요.
어떻게 이런 걸 알았을까요? 맨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시리우스 B를요. 일부 사람들은 외계인이 가르쳐줬다는 황당한 주장도 하지만... 아마 오랜 관측과 구전을 통해 알아낸 게 아닐까 싶어요. 어쨌든 신기한 일이긴 해요.
겨울 하늘의 길잡이
시리우스 찾는 법은 진짜 쉬워요. 겨울밤에 남쪽 하늘을 보면 오리온자리가 있죠? 오리온의 허리띠 세 개 별을 왼쪽 아래로 쭉 연결하면 시리우스가 나와요. 워낙 밝아서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시리우스 주변에는 겨울철 대표 별자리들이 모여 있어요. 쌍둥이자리, 마차부자리, 황소자리... 겨울철 별보기의 출발점이 되는 셈이죠.
색깔이 변한다고?
시리우스를 보면 가끔 빨갛거나 파랗게 깜빡이는 것 같아요. 특히 지평선 가까이 있을 때 더 심해지죠. 이게 대기 때문인 걸 알면서도 신비로워 보여요. 예전에 처음 봤을 때는 정말 UFO인 줄 알았어요. ㅋㅋ
고대 그리스나 로마 기록을 보면 시리우스가 빨간색이었다고 나와 있어요. 지금은 하얀색인데 정말 색이 바뀐 걸까요? 대부분 과학자들은 대기 효과나 기록 오류였을 거라고 보지만, 여전히 논란이 있어요.
미래에는 어떻게 될까?
시리우스 A는 아직 젊은 별이라서 앞으로 수억 년은 더 밝게 빛날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는 팽창해서 적색거성이 되고, 결국 백색왜성으로 변할 거예요. 그러면 시리우스 B와 비슷해지겠네요.
그때가 되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의 자리를 다른 별한테 넘겨줘야겠죠. 아마 베가나 리겔 같은 별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 같아요.
시리우스와 함께하는 겨울밤
개인적으로 시리우스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게, 이 별이 인류 문명과 함께해온 시간이 정말 길다는 거예요. 이집트인들도, 그리스인들도, 우리 조상들도 모두 같은 이 별을 보고 살았던 거죠.
지금 이 순간에도 시리우스에서 나온 빛이 8.6년 전에 출발해서 우리 눈에 도달하고 있어요. 그 빛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요?
다음에 맑은 겨울밤이 되면 꼭 시리우스를 찾아보세요.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같은 그 별을 보면서 인류가 별과 함께해온 긴 역사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분명 특별한 기분이 들 거예요!